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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HILLTOP ☓ 의료/우주 벤처기업, 벤처기업과 협업하여 성장동력 만드는 알루미늄 절삭가공 중소기업

BY 관리자 2021년 07월 19일 06시 02분

 

HILLTOP이 거래처와 함께 시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설립한 Foo’s Lab (그림 출처 : HILLTOP 페이스북)


직접 개발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다품종 단품을 단기간 납기

 

HILLTOP주식회사(이하 HILLTOP)는 알루미늄 절삭가공을 메인으로 하는 시제품 제작사다예전에는 자동차 부품 양산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했지만 1980년대 들어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하청에서 벗어나고자 양산 부품 생산에서 시제품 개발로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동사는 처음엔 직원이 직접 제조라인을 제어하도록 했지만 가공기계 자동화 시스템인 ’HILLTOP 생산 시스템‘ 개발로 2000년에는 24시간 무인 가동으로 다품종 단품을 단기간 납기 할 수 있게 되었다. HILLTOP에 따르면 최근에는 시제품 개발이나 장치 개발 등 하나의 제품을 제조하는 사업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HILLTOP 생산 시스템을 이용하면 신입직원도 간단히 부품을 가공할 수 있어 잔업이나 휴일근무도 줄어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또 신입 채용이 많아져서 10년 전에 35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금은 100명을 넘어섰다.

 

 

부품 양산에서 시제품 제작그리고 개발 지원으로

 

HILLTOP이 다음 전략으로 생각한 것은 개발 지원이다이 회사는 의료기기 제조사와의 거래가 많아지는 걸 느끼고 의료 분야에서 장치 개발의 니즈가 높아졌음을 확인하면서 2009년 장치개발부를 설립했다이 부서에서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고객사의 상담을 받고 디자인/설계/제도/부품가공/조립/소프트웨어 등 최종 제품 완성까지 일련의 공정을 자사의 일관된 체제 하에서 진행하고 있다또 부서 내에는 여러 명의 디자이너를 두어 거래처에서 제품 초기 단계에 대한 요구를 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장치 제조사에서는 조립 단계에서 설계 실수가 발견되어 급히 설계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는데, HILLTOP은 부품 조달이나 가공을 직접 하고 설계자도 회사 내에 있어서 만일의 하나 설계를 변경하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또 가공 전에 시뮬레이션을 하여 필요 없는 공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HILLTOP은 2015년 거래처와 함께 시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Foo’s Lab을 설치하여 운영해왔는데동사는 협업을 함으로써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회사 외부에 문호를 개방했고 이 Foo’s Lab을 이용하는 벤처기업에게서 양산화에 대한 상담을 받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벤처기업과의 협업으로 의료나 우주 분야에도 진출

 

HILLTOP은 알루미늄 절삭가공을 중심으로 장치 개발 지원으로 단계를 옮겨가면서 벤처기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한 의료 분야 벤처기업과 협업하여 개발한 의료기기다.

 

이 벤처기업은 HILLTOP과 협업하기 전에 다른 회사에 시제품을 의뢰한 적 있으나 그렇게 나온 시제품은 양산에 적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그래서 대학교수의 소개를 통해 HILLTOP에 시제품 제조를 다시 의뢰했고 그것이 협업의 계기가 되었다. HILLTOP은 그 벤처기업의 의료기기 컨셉에 공감하여 HILLTOP 대표의 의사결정으로 2년 동안 무상으로 협업을 계속하여 두 번째 시제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이 벤처기업은 대형 의약품 제조사와 M&A를 앞두고 있었는데 제품이나 패키지의 디자인도 포함하여 최종 제품까지의 공정을 HILLTOP에 의뢰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그 덕분에 HILLTOP은 2017년 대형 의약품 제조사와 계약이 성립되어 최종 시제품 40개를 제작하고 납품처의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여 2018년 양산을 개시하게 되었다.

 

HILLTOP은 항공우주 산업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혔다일본의 민간 달표면탐사팀인 하쿠토를 운영하는 ispace와 협업하여 달표면탐사 로봇의 4륜구동 부분바디부분의 알루미늄 절삭 부품수지 절삭 부품마그네슘 절삭 부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하쿠토의 개발자가 전시회에서 HILLTOP의 고정밀 운송 로봇을 보고 연락한 것이 계기였다.

 

HILLTOP은 자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그를 위한 협업 파트너는 벤처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상관없다시장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장치개발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초기공정의 지원체제를 구축하여 기업에 부가가치를 제공

 

하청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데 있어 HILLTOP은 제조의 초기공정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했고이로써 벤처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상관없이 협업 파트너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벤처기업과 협업을 할 때는 HILLTOP이 적지 않은 개발비를 부담해야 할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업을 하는 데는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의료기기의 시제품 개발은 인간 생명과 관련되어 사회적 가치가 매우 높고또 우주개발 같은 국가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에게 참여 장벽이 높은 비즈니스이지만 벤처기업과 개발 및 시제품 단계에서 손을 잡음으로써 방송이나 신문에 소개되는 등 회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다. HILLTOP에 따르면 하쿠토의 부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임직원의 마인드를 크게 바꿨고 만족도를 높였다고 한다그 결과 최근에는 채용 공고를 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등 인재 확보도 쉬워졌다고. ispace가 달표면탐사와 관련하여 100억 엔의 자금조달에 성공하여 HILLTOP은 안정감 있는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HILLTOP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수익이 되진 않지만 미래를 위해 선행 투자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