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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당신 회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BY 관리자 2021년 07월 05일 07시 53분

 

대기업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어떤 형태든지 간에 우선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심지어 그것이 흉내 내기라도 상관없다하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결국 경영진의 진정한 참여가 필요하다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시키는 포인트로는 이처럼 경영진의 결단이 중요하고또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련된 임직원에 대한 인사평가 체계를 따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기업의 NIH 증후군이 벼랑 끝에 섰다

* NIH(Not invented here) 증후군이란 조직 내부의 역량만 받아들이는 배타적 태도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다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 ‘지금’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까?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본다첫 번째는 기존에 해오던 방식의 연장선상에서는 시장에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두 번째는 수수방관하다가는 새로운 혁신가의 등장으로 정말 파괴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강해졌다는 것이다세 번째는 다른 회사도 하고 있으니 우리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이것은 어떻게 보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흉내 내는 것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초기 단계에는 그것도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2000년 무렵 닷컴 버블 시대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주목을 모았다(물론 당시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진 않았다). 대기업이 소리 소문 없이 실리콘 밸리에 가서 스타트업에 투자 하고 협업을 했었다그러나 버블이 꺼지는 순간 또 소리 소문 없이 스타트업에게서 손을 뗐었다.

 

그렇다면 당시와 최근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그것은 외부 환경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비즈니스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고 시장 니즈가 다양화되다보니 기존의 대기업이 동요하게 된 것이다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이 시장에 통하지 않는 현실에 새삼 직면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활로를 찾고자 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기업이 느끼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파괴적인 이노베이션을 실현하여 단기간에 시장 구조를 완전히 바꿔버린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예를 들어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기존 업계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던 방법으로 고객체험을 바꾸고 있다최근 들어 이러한 벤처기업의 파괴적인 존재감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이것은 대기업의 경영자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예측하지 못했던 다른 업계의 기업이 갑자기 경쟁자가 되어 우리 회사를 위협하는 일도 최근 수년 동안에 두드러지고 있는 시장 환경의 특징이다자동차 업계를 예로 들어보면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기업들이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경영전략을 바꾸도록 만들고 있다대기업은 이전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폭넓은 영역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대처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NIH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을 개최하는 대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그런데 그로 인한 신규 사업 같은 성공사례는 아직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아직 한국 대기업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활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다.

 

앞으로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이 끝난 후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각각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가 생겼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하고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대기업이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거나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고객을 공유 받았다는 지점에서 끝나버리면 (의미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말이 아깝다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큰 목표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진행해야만 한다.

 

 

실패하지 않기 위한 조직과 인사평가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측 담당자 입장에서는 단기 목표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회사에특히 상사에게 설명하기 쉽기 때문이다스타트업과 함께 한다고 해서 금방 신규 사업의 싹이 트는 건 아니다하지만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개최하게 되면 화제가 되고 담당자는 그에 대한 결과를 성과로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픈 이노베이션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기업의 조직인사그리고 평가 체계를 재고해야만 한다.

 

신규 사업의 수립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빠르게 실행을 반복하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그 경험에서 신규 사업을 찾아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최근 비즈니스 세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린스타트업이나 애자일 같은 것이 그런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는 대기업 중 상당수가 어떻게 실패하지 않을까를 염두에 둔 조직 체계인사평가 제도를 두고 있다이것은 기존에 해오던 업무를 확실하게 하는 데는 적합하다하지만 신규 사업의 수립을 성공시키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 조직 체계이고 인사평가 제도다.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자를 그런 틀 안에 넣어두면 그 담당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실패 경험이 불가능해진다그 담당자는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인사평가 기간 내에서 상사에게 설명하기 쉬운 결과를 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고 알기 쉬운 성과를 내는 활동에만 필사적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대기업측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자에게는 스타트업과 비슷한 조직 체제와 인사평가 제도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즉 빠르게 시도를 계속할 수 있는 조직 체제를 갖추고나아가 실패 경험을 적정하게 평가하여 다음 시도로 연결되도록 하는 구조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내창업이나 자회사 등 다른 조직을 갖춰 본사와는 다른 인사평가 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 체제로 하는 방법이 있다그런 상태에서 위의 의사결정을 현장으로 전달하거나 반대로 현장에서 경영진에게 빠르고 자세하게 상황을 알릴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도전이 답이다는 문화를 만드는 일도 꼭 필요하다기본적으로 대기업에서는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하면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보고가 많다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것을 장려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조직을 독립시키면 아무래도 기존 사업부와의 거리가 생기게 된다그러면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진다경우에 따라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이 되는 사업을 만들게도 되므로 사업부에서 반발이 나오는 일도 생긴다그때 중요한 것이 경영진더 나아가 Top의 관여현장 동료끼리 생기는 충돌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경영진뿐이다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경영진에 의한 커미트먼트 (위임약속언급 등의 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진의 커미트먼트는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경영진의 커미트먼트는 어떤 형태가 바람직할까사실 경영진의 커미트먼트는 말로 그칠 게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행동이 따라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에 성공하는 기업의 경영진이 실천하고 있는 행동을 말로 표현해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 같다.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사람이 그 권한 행사를 각오하는 것’. 실행으로 옮길지 옮기지 않을지를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결정하고 그로 인한 각종 반응에 대해서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한국의 대기업 경영자는 상당수가 전문경영인으로서 소위 오너가 아니므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의사표시를 하면서 나서지 않는다그런 상황에서는 모처럼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부화 할려고 해도 진행이 되지 않는다일이 진행되도록 하려면 내가 결정했다누가 뭐라고 하면 내가 설득하겠다고 해줄 경영진의 존재가 필요하다.

 

그런데 경영진 입장에서도 그런 판단을 하고 현장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그런 때 회사가 목표로 하는 빅픽처를 가시화하여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빅픽처 안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가 명확하면 의사결정도 쉬워지고 현장의 설득도 쉬워진다오픈 이노베이션의 구체적인 진행 방법은 반년 단위든 일년 단위든 수정하면 된다.

 

조직을 독립시키거나 별도의 평가 제도를 적용하는 데는 시간도 들어가고 인력도 들어간다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우선 2~3년 해보면서 스타트업과 교류하여 정보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능성을 검증한다단 이때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있다자사가 무엇을 스타트업에게 줄 수 있을 것인가이다스타트업도 바보가 아니다대기업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금방 안다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여 함께 이익을 나누는그런 틀을 조기에 설계할 필요가 있다.

 

 

Top이 바뀔 때 오픈 이노베이션의 지속성은 어떻게?

 

많은 대기업의 경우 사장은 임기가 끝나면 교체된다새로운 사장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이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어려운 얘기다하지만 대기업에서 이제 NIH 증후군은 허용되지 않는 시대다그런 가운데 오픈 이노베이션은 R&D와 비슷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경기 변동 등으로 인해 투자액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는 활동이다.

 

물론 경영자의 사고방식에 따라서 돈을 못버는 것은 모두 중단시킬 수도 있다그런 경우를 대비해야만 한다면 일정 수준의 파이낸셜리턴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나 활동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경영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지속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숫자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말은 쉽지만 파이낸셜리턴을 하게 되기까지는 어마어마하게 어렵다소위 제이커브의 바닥을 어떻게 올라갈지가 큰 과제다그곳에서 버틸지 어떨지 역시 경영진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산업계 전체에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