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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대기업에서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가 망가지는 이유

BY 관리자 2021년 06월 20일 10시 22분

 

막 싹이 튼 신규사업 아이디어는 목표 관리를 가장 중요시하는 사고방식 때문에 시들어버리고 망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현재 시점의 상식으로 첨단 기술개발을 너무 빨리 평가해버리면 유니크한 가능성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신규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목표 관리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목표 설정 사고방식’이 신규사업 개발을 망친다

왜 우리나라 대기업은 자금도 인재도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신규성 높은 기술개발이나 사내벤처의 육성이 잘 되지 않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갑론을박 다양한 얘기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조직에 스며들어 있는 ’목표 설정 사고방식‘이나 ’평가’에 대한 마인드셋이 창조성이라는 싹을 잘라버리는 결과를 낳고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대학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의 일환으로서 가전기업과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프로젝트에 매출 목표, 개발 기간, 마일스톤 관리 등 가전업계의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 관리 방법이 그대로 도입되어 있었다. 그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었을리는 만무하다. 가전제품 신제품을 마감 내에 시장에 내놓기 위한 프로젝트 관리와, 초기 단계의 첨단기술개발 프로젝트의 진행법이 같아서는 안 된다.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통찰하고 이해한다

목표 설정 사고의 전형적인 것으로 ‘SMART’라는 목표 설정 프레임워크가 있다. SMART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Specific (구체적으로) : 누가 봐도 알 수 있도록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
- Measurable (측정가능하게) : 목표의 달성을 본인도 타인도 판단할 수 있도록 그 내용을 정량화하여 나타낼 것
- Achievable (달성 가능하게) : 희망이나 바람이 아니라 그 목표가 달성 가능한 내용인지를 확인할 것
- Realistic (현실적으로) : 설정한 목표가 실현 가능한 것인지 확인할 것
- Time-bound (시간 제약을 두고) : 언제까지 목표를 달성할지 기한을 설정할 것

SMART의 세계관은 ‘있을 법한 미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더욱 구체적으로 잘게 쪼갠 계획에 의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한편, 완전히 정반대의 믿음에 기초해 신규사업 아이디어를 키워나가는 회사가 있다. 바로 구글X다. 구글X는 구글에서 진행되는 개발 프로젝트 중 특히 미래기술의 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구글X에서는 자율주행이 화제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자율주행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 외에 배달 드론이나 Wi-Fi 밸룬, 혈당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 등의 프로젝트가 있다.

구글X에서는 프로젝트를 평가하지 않고 통찰과 이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X가 항상 얘기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예측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구글X에서는 프로젝트(제품)보다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어디에 도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이것을 하는 프로세스에는 큰 의미가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평가하기 어렵다

어떤 프로젝트라도 초기 단계에서는 전 세계 도처에 있는 다른 훌륭한 성과에 비해 불완전하고 볼품없게 여겨진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존의 성과는 평가를 받고 받고 또 받아서 고착되어 있는 완성품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단계의 프로젝트를 기존의 완성품과 비교하는 것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많은 소설가, 음악가, 발명가가 자신의 작품이 시중에 팔린다고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어떤 이는 본업이 있고 취미로 창작 활동을 하다가 세계적인 히트 상품을 내기도 한다. 즉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는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않았고 평가도 받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에 있는 사람은 그와 같은 과정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기준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좋다’고 평가하든 ‘나쁘다’고 평가하든 그것은 기존의 지식에 기초한 관점에 의한 평가다. 자칫 어마어마하게 훌륭하고 유일무이한 것이 될 가능성 있는 것을 ‘좋다’ 또는 ‘나쁘다’라는 기존의 평면적인 평가선상으로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일의 평가에서는 기존의 기준보다 개인의 인생이나 조직의 대의를 토대로 한 ‘주관적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어떤지가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 주관적인 스토리는 의문형으로 제기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이러한 것이 가능할까?’ 라던가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식이다. 이러한 의문형으로 표현되는 문제의식이 주관적인 스토리의 기본구조를 결정한다. 초기 단계의 신규사업 아이디어에서 중요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